공짜 로또나 마찬가지? keys.lol 사이트에서 대박을 쳐보자.
필자의 집 근처에는 항상 줄이 길게 늘어선 로또 판매점이 있다.
1등이 10번 나왔대나 뭐래나...
필자도 심심풀이로 간혹가다 1000원짜리 한장을 사곤 한다.
혹자는 복권을 사는 사람들은 수학 바보라고들 한다.
그러나 복권 가격이 0원이고 당첨금은 50억원이라면 어떨까?
마구마구 사서 긁어봐야지 않겠는가!!
여기 keys.lol이라는 재미있는 웹사이트가 있다.
이 웹사이트는 랜덤으로 비트코인 private key 값과 거기에 저장된 비트코인의 갯수를 100개정도 출력해서 보여준다.
private key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프라이빗 키(개인 키)만 알고 있으면,
저장되어 있는 비트코인을 내 업비트 계좌, 바이낸스 거래소 어디든 자유롭게 보내서 쓸 수 있다.
한마디로,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초기채굴분에는 개인키 하나당 비트코인이 50개, 즉 50억원이 잠들어 있다.
이제 저 웹사이트에서 비트코인을 찾아내는 일만 남았다. 우린 부자가 되는걸까?
애석하게도 99.9999...%확률로 보게 될 결과는 이런 화면일 것이다. 좌측 비트코인 갯수가 전부 0개임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존재하는 private key(개인 키)의 갯수가 15,599,970,876,632,771,988,160,814,054,146,447,252,125,923,204,784,443,097,087개로 아득히 많기 때문이다.
벌써 포기하지 말고, 한번 계산을 해보자.
초기에 채굴된 비트코인 블록 갯수를 아주 높게 잡아보면 대략 20만개. 대충 100만개로 잡자.
keys.lol웹사이트 한 페이지당 보여지는 개인키 갯수가 약 100개. 대충 10000개로 잡자.
당첨 확률은 약 1/15,599,970,876,632,771,988,160,814,054,146,447,252,125,923,204이다!
...
로또의 당첨 확률이 1/8,000,000 이라고 한다. 로또 당첨 확률은 이제보니 아주 높아보인다.
뭐? 벼락 맞을 확률? 이제부턴 비트코인 맞을 확률이라고 바꿔 부르자.
우연히 비트코인의 개인키를 찾아낼 확률은 당신과 내가 우주 전체에 퍼져있는 수소 원자 하나를 각자 맘대로 선택했는데 마침 그 원자가 수없이 많은 은하단에서 같은 은하단에 들어있고 마찬가지로 그 은하단 안의 수백조개의 별들 중 같은 별 안에 들어있고 또 마침 해당 항성 안에 들어있는 수없이 많은 원자들 중 같은 원자였다... 정도의 확률이라고 한다.
음...
복권을 사는 사람이 바보일까?
아니면 비트코인을 맞을 확률을 시험해보는 사람이 바보일까?
일단 필자는 안될걸 알면서도 비트코인을 긁으러 가보도록 하겠다. 공짜잖아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