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태평염전과 소금사탕 후기
*소금사탕에 대한 동생들의 조금의 적나라한 후기를 뒤늦게 첨부한다.
1. 소금 엿 진짜 맛있다, 신안 사람들 여기에 약을 탄 거 아니냐
2. 소금사탕 뭐냐 염전에서 소금 대신 대마초를 키우는 것 같다
동생들이 맛있게 먹어주어서 고마울 따름이다.
여러분은 신안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는지?^^
필자는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천일염의 생산지가 떠오른다.
그래서 가본 염전에서 구매한 기념품 소금사탕을 맛보고 오는 길이다.
신안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규모가 큰 태평염전의 모습이다.
염전 아저씨가 설명해준 바에 의하면 염전도 나름의 정수처리시설처럼 동수경사와 펌프들이 갖춰져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저 밭에 한꺼번에 바닷물을 넣고 증발시켜 소금을 얻는게 아니라, 물이 한칸한칸을 차례로 이동하며 마지막 칸으로 갈때까지 점점 농축되다가 마침내 소금결정이 꽃피게 되는 프로세스라고.
설명을 듣고 보니 어떤 칸은 그냥 맹물이고, 어떤 칸은 소금결정이 생성되어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직접 보면 별무리같아서 참 예쁘다. 위 사진처럼 가라앉은 소금 결정의 모습과,
아직 물 위에 떠서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소금 결정의 모습이 다 다르다. 마치 밤하늘 같달까.
물 위에 뜬 상태로 생성된 소금 결정의 모습이다. 이를 신안 사람들은 소금꽃이라고 부른다.
소금꽃이 피면 수확할 때가 다가온 것이라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나 소금물의 부력보다 생성된 결정의 중량이 더 커지면 소금은 가라앉게 된다.
만들어진 소금은 이렇게 염전 바로옆의 창고에 보관된다.
더운 여름, 푹푹찌는 소금창고 안에 들어가 보자.
히노끼 냄새와 소금의 짠내가 어울려 마치 사우나에 들어온 기분이 들 것이다.
더운 현장이 싫다면, 조금 떨어진 곳의 기념품샵이나 소금동굴이 있는 카페에 가보자.
증도대교가 보이는 카페의 흰 테라스 조망이 당신을 즐겁게 해주리라.
아, 기념품샵에서 삼사천원 정도의 가격에 소금사탕을 팔 것이다.
맛은 '조금 짠 맛이 나는건가 안나는건가..?' 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엿 맛이 나는 그런 사탕이다.
나름 맛있게 먹을 수 있달까.
그러고보니 생긴건 식당에서 주는 박하사탕이랑 똑같이 생겼다.
맛은 천지차이다. 소금 사탕인데 왜 엿 맛이 나게 만든 걸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