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덤, 이지덤, 마데카 습윤밴드 3종류 각각 사용 후기

마데카 습윤밴드의 구린 성능만 아니었다면 이 글을 쓸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하이드로콜로이드 창상피복제를 써온지도 어언 8년째군요.

의료계에 몸담았던 저는 간단한 상처 또는 여드름패치 대용으로 듀오덤을 잘라 쓰며 난 이런 제품도 알고 있다는 것에 대해 어딘가모를 자부심을 느꼈고, 제자신이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곤 했습니다. 

 

 

듀오덤의 성능은 그야말로 끝장납니다. 상처 침출물을 최대로 빨아들여서 하얗고 통통해진 듀오덤 조각을 보면 마치 벌써 상처가 다 나아버린듯한 기분이었지요. 뒷편에 붙은 비닐종이도 기분좋게 잘 떼집니다.

 

 

세월이 흐르며 저는 다른 습윤밴드를 체험해보고자(사실은 가격이 싸서입니다만) 이지덤을 구매해서 사용했습니다.

색도 제 피부에 더 잘 맞고, 진물 흡수능력도 뛰어나서 듀오덤에만 집착하고 있던 저를 구원해주었지요. 

그래서 저는 듀오덤을 배신하고 한동안 이지덤만을 썼습니다.

 

그러나 신이시여, 그렇다고 해서 마데카 습윤밴드를 구매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제가 왜 다른 수많은 습윤밴드들을 두고 마데카 밴드를 샀을까요?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긴, 구매 당시에는 맞지 않는 신발로 발뒤꿈치가 까져 앞뒤 가릴 처지가 아니긴 했습니다. 

마데카 밴드가 까진 발뒤꿈치를 아프지 않게 해준다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해 주었습니다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이 뒷편에 붙은 종이도 더럽게 안떼어질뿐더러(하다하다 핀셋을 사용해서 떼어내야 했습니다. 듀오덤이나 이지덤은 맨손으로 띡 붙일 수 있어서 아주 편한데 말이죠.) 흡수력도 너무너무너무너무 안좋습니다. 흡수를 너무 못해서 침출물 때문에 상처가 가려워질 정도이니, 말 다했습니다. 

 

아무튼 신나게 마데카 습윤밴드를 두들겨패는 것으로 본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이 글을 보신 분들은 부디 사지 않기만 해도 이득이니, 저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