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능검 강의 안듣고 기출만 풀어서 1급받은 후기

A. 시험준비 전 베이스:

1. 김대중 이전 대통령 순서 모름

2. 6. 25 전쟁의 대략적인 진행순서 알고있음

3. 태정태세문단세~순조까지 외울 수 있음, 제너럴셔먼호 사건 오페르트도굴사건 등 굵직한 근대 사건 아는 상태

4. 조선 이전 왕 전부 모름(유명한 태조왕건, 견훤, 의자왕, 장수왕, 근초고왕, 대조영 등만 아는 상태)

5. 백제, 신라, 고구려 전성기 순서 헷갈리는 수준

6. 다보탑, 석가탑은 알지만 미륵사지 석탑같은 건 모름. 부석사는 알지만 수덕사 대웅전은 모름.

7. 동예, 옥저, 삼한, 부여 구분 못함. 그냥 소도, 천군, 무천, 서옥제, 민며느리제 같은 단어만 알고있음

 

 

B. 공부방법: 

무직 백수인 상태라, 준비 시간은 차고 넘쳤다는 것은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이과생이라 역사에 대한 베이스가 부족했음에도 최x성 등의 강의는 죽어도 듣기가 싫은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책도 사기 싫을 정도였으니 배가 부를대로 불러 있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무슨 근자감이었는지...

결국 책, 강의는 전혀 보지 않고 무료 cbt웹사이트에서 기출문제만 주구장창 돌렸습니다.

소위 기출딸이라고 하죠. 돈이 아까웠던 것일까요...

 

기사시험을 준비하며 알게 된 기출문제 웹사이트로 기출만 하루에 2~3회씩 풀었습니다.  대략 7개년 정도..?

준비기간은 2주+2주 약 한달이었습니다. 

(2주간 한능검 공부하다가 기사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온 덕분에 기사시험만 2주 공부했다가,

기사시험이 7월28일에 끝나고 8월 10일까지 또 2주간 공부했습니다.)

운동하고, 술마시고 놀고 할거 다 하면서 남은 시간에 푼 것이니 밥먹고 공부만 빡세게 한다면 기간을 절반 정도로 단축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틀린 문제는 사진을 찍어서 스마트폰에 언제든 볼 수 있도록 저장했습니다. 

무겁게 책을 들고다닐 필요가 없어서 좋았습니다. 

기출을 2주정도 보다보니 슬슬 선지가 외워지면서 머릿속에서 한국사의 흐름이 짜맞춰지기 시작했습니다. 

위 문제로 따지자면, (가)부대의 이름이나 년도를 외우지 않더라도 

1. 자유시참변은 홍범도, 2. 영릉가는 양세봉, 3. 쌍성보는 지청천, 4. 국내진공작전은 한국광복군, 5. 김좌진

이런 식으로 바로바로 답을 찾을 수 있게 된달까요. 

 

 

 

위와 같이 폰에 찍어놓은 문제가 대략 2~3백문제였습니다. 버스탈때라던가, 앉아서 공부하기 싫을때 누운 상태로 공부하기에 좋았습니다. 기사 시험도 늘 이런 식으로 준비했고, 전부 한번에 붙었으니 제게는 이 방법이 맞나 봅니다. 

 

C. 후기:

이 방법으로 공부하신다면 80점 이상은 능히 받을 수 있겠으나, 저처럼 베이스가 적다면 100점을 노리기는 힘들 것입니다.

킬러 문항이라고 불리우는 문제들 때문입니다. 

빈출 문제에 있어서는 문제를 보자마자  귀신같은 속도로 풀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상식에 없거나 헷갈리는 킬러문제라면 처음 보는 선지에 당황하여 틀리게 될 것입니다.

 

 

이번 회차의 대표적인 킬러문항들입니다.

4번문제같은 경우는 1~3이 빈출 선지여서 다행히 답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5번은 '송악'이라는 단어로 제외시켰습니다.

고구려, 수나라 시대에 송악이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았을테니까요. 

 

그러나 48번은 처참하게 틀렸습니다.

제 경우는 김대중 이전 대통령에 대해 평소 문외한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상식이 있다면 88올림픽은 노태우니까 4번 선지도 제외시키고 남은 2번 선지를 찍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88올림픽이 전두환때 일인 줄 알고 삼청교육대를 찍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쉬운 시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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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험 결과는 87점으로, 스스로는 조금 아쉽습니다. 48번만 맞았어도 90점을 넘었을 텐데 말입니다.

그러나 80점이든 90점이든 똑같은 한능검 1급이라는 사실을 되뇌이며 아쉬움을 잊고자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