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이광수「나」 - 이광수「나」 스무 살 안팎 실단이에 대한 실연과 문의 누님에 대한 불의의 관계는 내 정신에 큰 타격을 주었다. 초년 고생이 끝나고 이로부터 앞으로는 순풍에 돛을 단 듯이 만사가 형통할 줄 알았던 희망의 앞길에는 수없는 가시밭이 보이고, 나는 죄가 없노라, 눈과 같이 희고 깨끗하여서 하느님과 다름 없는 권위를 가지고 천하를 호령할 수 있다던 내 양심에는 지워버릴 수 없는 검은 점이 박혔다. 나는 문의 누님과의 단 한 번의 실수가 이처럼 내 혼에 큰 생채기를 낼 줄은 몰랐다. 하물며 그 때문에 생긴 내 혼의 검은 점이 날이 갈수록 자라서 마침내 내 혼 전체를 꺼멓게 썩힐 큰 병이 되리라고는 꿈도 못 꾸었다. 나는 이를 어린 나무가 받은 생채기에 비겼다. 처음에는 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