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독후감)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 한강

저도잘은몰라요 2024. 12. 23.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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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 부족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노벨상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역시 과학 분야는 아니고, 평화상에 이어 이번엔 문학상입니다. 
그렇다 한들 그 빛이 바래는 건 아니지요. 오히려 그래서인지 더욱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아무튼, 지구 저편 어딘가도 아니고 자국에서 나온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작품이라면
아무래도 한번 시간을 내어 읽어봄직하지 않을까요. 
본 독후감을 포함하여 요즈음 끝없이 쏟아져나오는 넷상의 잡스러운 글들, 
각종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일말의 자유로움을 느껴보고자 합니다. 
 
각설하고, 노벨문학상 위원 아무개가 한강의 작품 중 '소년이 온다'를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먼저 추천하는 책으로 선정했다길래 '채식주의자'와 함께 장바구니에 담아 지출결의를 올려보았습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복지제도 중 도서구입 지원제도의 첫 사용자가 저라는 것에 더불어,
회사에서 비용을 지원해준 덕분에 제 돈이 한푼도 들지 않을 것이란 사실은 저를 상당히 신나는 기분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소년이 오고 있는 모습을 어디 한번 보고자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겨보았을 때엔 기분이 착잡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각기 다른 다양한 화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구술하는 이야기 전개 방식과 세밀한 묘사 등은,
심지어 그것을 단순히 텍스트로 읽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고통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물론 제 머리가 별로 좋지 않음에 상당히 많은 귀책사유가 있을 터이나)어딘가 찝찝한 느낌이라던가,
이야기 흐름이 잘 정돈되지 않는 느낌 등으로부터 유래한 썩 유쾌하지 못한 기분은 저를 가라앉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시간이 조금 흐르고 독후감을 작성하는 지금은 어쩐지 항상 다른 나라의 수상작들만을 볼 수밖에 없었던 제게
이전까지와는 다른 시각이 열리게 해 준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요. 
 
분노의 포도라던지 양철북, 남아있는 나날 같은 제가 읽어본 한 줌의 책들 중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들을 읽어볼 때엔
단순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글이 흡인력이 있다 따위의 평범한 인상만을 받아왔습니다.
애초에 그것들이 노벨상을 받은 작품인줄은 전혀 모르고 읽었다가 지금에 와서야 알아차린 것이기는 하지만서도 말입니다.
그럼에도 한강 작가의 책은, 그러니까 같은 나라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쓴 책은 타국의 상황을 강건너 불구경할때와는

 

완전히 다른 강한 의문점들을 남겨주었습니다. 
 
그에 반해서 채식주의자는 좀더 가볍게 읽는 중입니다. 만약 제가 다른 이에게 한강 작가 책이 재밌었냐고 질문을 받는다면 채식주의자를 내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쪼록, 한강 작가가 써내려간 작품이 담은 주제나 해석이 누군가에게는 사실의 왜곡이나 허위 사실의 유포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어 감히 누군가에게 추천을 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제가 구매한 책들이 노벨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요.
그러니 최소한 이 독후감을 끝까지 읽은 분들이라면 사무실 제 자리에 놓여있을 책을 한번 집어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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