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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착식 책상서랍 만들기; 플라스틱 판 깨지 않고 드릴로 구멍 예쁘게 뚫기

저도잘은몰라요 2022. 3. 28. 21:30

*필자가 뚫은 플라스틱 제품은 투명 PS재질, 두께 5mm가량의 수납함이다. 

**두께 1mm가량의 투명 PS재질 플라스틱은 홀쏘, 목재용 비트로 뚫을 수 있다.

***그러나 PP재질 두께 1mm가량의 말랑한 화분은 목재용 비트로 뚫리지 않는다. 

 

자취를 시작하며,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악으로 깡으로 버텨 보겠다는 다짐을 하곤 하지만

사람인 이상 살면서 신경쓰이고 불편한 것이 어찌 없을 수 있을까요. 

이번 자취방엔 책상 서랍이 없다는 점이 거슬리는 점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렇다고 다이소에서 아무 서랍이나 사서 위에 올려놓는 것도 거추장스럽습니다.

부착식 서랍이라는 기성제품도 있습니다만, 못생겼습니다. 

이걸 제 흰색 책상에-심지어 양면테이프 부착식입니다-붙인다면 상당한 흉물이 탄생할 것입니다. 

 

다이소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사는 김에 책상서랍으로 쓰기 적당한 제품이 뭐가 있나 돌아보았습니다. 

수납장 코너가 아닌 화장품코너의 투명한 화장품용 사각형 서랍이 제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수납장 코너에는 다이소 특유의 칙칙한 회색/갈색 제품들밖에 없더군요.

아무튼 순간 접착제로 책상에 얘를 붙이면 되겠구나 싶었지만...

 

 

붙지 않습니다. 

순간접착제 가지러 학교까지 한참 걸어갔다 왔는데 화가 납니다. 

어쩔 수 없이 자취생이라면 하나씩 가지고 있는 전동 드릴을 꺼냅니다. 

옵션 책상에 구멍을 뚫으면 어떡하냐고 집주인이 화를 낸다면 돈으로 해결하겠습니다. 

지금은 일단 서랍을 붙여놓고봐야겠습니다. 

 

 

큰 구멍에는 홀쏘를, 작은 구멍에는 목재 전용 비트를 사용합니다. 

드릴 회전속도는 천천히 해야 합니다. 200rpm정도로 시작해서 상황 봐가며 회전속도를 서서히 올렸다 내렸다 합니다. 

너무 빠르게, 세게 누르면 플라스틱이 쩍 갈라져 버릴 것입니다.  

 

 

플라스틱에 구멍을 뚫고 나면 마찰열 때문에 플라스틱이 비트 끝에 녹아붙을 것입니다. 

다행히 제거는 쉽습니다. 

 

 

목재 비트를 사용해서 책상 아래에도 구멍을 뚫고, 나사로 고정해주었습니다. 

다행히 썩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번외: 더더욱 깔끔하게 뚫는 법!

 

 

힘을 전혀 주지 않고 뚫고싶은 위치에 고정만 해놓은 후, 중속-고속으로 비트를 회전시켜 줍니다. 

드릴 자체의 무게보다 더 가벼운 힘으로 뚫고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고속으로 회전하는 비트와 플라스틱의 마찰로 인해 뚫는 와중 비트 주변에 녹은 상태로 존재하게 되는 플라스틱을 관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게 드릴과 자재를 잘 잡아주고 끝까지 뚫어줍니다. 

 

 

플라스틱을 갈아낸다고 생각하면 위와 같이 울퉁불퉁하게 뚫리게 됩니다만, 

플라스틱을 마찰열로 녹이며 뚫는다고 생각하고 뚫으면 깔끔하게 뚫을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떤 경우에도 힘을 세게 주며 누르면 안됩니다. 

오른쪽 반구와 같이 깨지게 됩니다. 

왼쪽 반구의 큰 구멍은 유리홀쏘를 사용하여 뚫습니다. 

홀쏘를 비스듬히 대고 물을 흘려주며 서서히 갈아주다가 수직으로 세워 뚫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