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오염원에는 각각 그에 맞는 세척제들이 있기 마련이다.
필자는 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걸까.
그렇다. 우리의 자취방에는 물때, 기름때, 곰팡이 등 여러 가지 오염물질이 존재한다.
위에 쓴 세가지가 가장 눈에 잘 띄고 귀찮은 존재일 것이다.
필자는 곰팡이를 락스로, 기름때는 PB-1세척제(자전거 체인세척제) 또는 주방세제, 매직블럭으로 없앤다.
그렇다면 물때는?
이 빌어먹을 물때는 어떻게 없애면 좋을지 아무도 내게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래서 인터넷에 나오는대로 코를 막고 식초도 써보고, PB-1도 써보고 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특히 블로거들이 쓰라고 하는 식초는 냄새가 코를 찌르기 때문에 사용하기 정말 짜증난다.
식초의 산 성분이 물때와 반응하여 광을 내주기는 한다만...
PB-1(자전거 체인세척제)은 일부 물때와 기름때를 기가 막히게 없앴지만, 절반 이상의 물때를 그대로 남겼다.
그럼 대체 뭘 어떡하란 말인가?
...
답은 의외로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
...
답은 치약이다.
치약 만세!!! 치약 만만세!!!
치약을 한번 세척용으로 쓰게 되면,
군대에서 별의 별 구석을 칫솔로 닦게 만드는 행보관처럼 들뜬 채 온갖 곳을 문질러대게 된다.
신이 내린 연마제가 틀림없다.
각설하고, [신]의 효과를 사진으로 직접 보도록 하자.
먼저 휴지걸이다. 치약님의 효과를 알기 전이라 세척전 사진을 찍어두지 아니한 점 몹시 송구하다.
닦지 않은 휴지걸이의 뒷편과 다르게 광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세상에...
효과를 본 두 번째 신도는 수전 손잡이다.
젠장... 필자는 저 괘씸한 '워터피아' 손잡이에 HOT/COLD 표기가 있는걸 오늘 처음 알았다.
...
...
이 정도의 효과라면 거울에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
.
.
.
메르쿠리우스 맙소사..
그냥 창문과 샤워커튼을 찍은 게 아니라, 거울을 찍은 사진이다. 자취방의 내 거울이 이렇게 됐다고?
거울뿐만이 아니라, 샤워기 헤드, 수전, 수건걸이가
전부 무광에서 유광이 되어버렸다.
덕분에 욕실에 들어갈때마다 눈이 부실 지경이다. 내 무광 화장실 돌려줘.
...
..
.
필자는 이쯤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보겠다.
이젠 온갖 냄비며 가위며 식칼이며 금속이란 금속은 죄다 붙잡고 치약질을 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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