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압력기능 없는 그냥 전기밥솥으로 고구마 찌기

저도잘은몰라요 2022. 1. 15. 15:49

고구마를 찌는 방법에 대해 그야말로 수천개의 글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통탄스럽게도 전부가 만능찜이니, 백미쾌속이니 하는 오만가지 기능의 고급 밥솥을 활용한 글이다.

취사버튼 하나밖에 없는 일반 전기밥솥을 쓰는 나는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실험정신을 발휘하여 무작정 도전해보았다.

 

 

본인이 가진 참으로 초라하기 없는 전기밥솥의 모습이다. 오래되어보이는 품질경영상 수상 스티커가 붙어있다.

타 블로거분들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 

"고구마를 씻어 채반에 받쳐 넣고, 만능찜 버튼을 눌러라"

하는 소리가 무색하게 기능이 아무것도 없다.

하나 있는 버튼은 누르면 취사가 되고, 시간이 다 되면 튕겨올라와 보온으로 바꾸어 주는 단순무식한 버튼이다.

 

 

당연히 채반 따위가 있을 리 만무하므로, 나무젓가락을 부러뜨려 얼기설기 쌓았다. 물은 바닥이 간신히 잠길만큼.

뚜껑을 닫고 버튼을 누른다.

 

달콤한 냄새가 집안을 채우더니, 취사가 끝났다. 다른 일을 잠깐 하느라 보온으로 놓고 10분정도 있었다.

뚜껑을 열어 고구마를 젓가락으로 찔러보았더니 푸욱 들어간다.

밥솥은 코드를 뽑지 않으면 저대로 계속 보온가열이 되므로, 코드를 뽑아주고 맛있게 먹었다.

 

 

잘 익은 고구마의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