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문스캔식 핸드폰 충전 스테이션과 한 바보의 이야기

저도잘은몰라요 2024. 9. 12. 12:11
반응형

 

그렇다. 바로 필자의 이야기이다. 

폰 충전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진 게 화근이었다. 

17번 보관함에 핸드폰을 넣고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잠긴단 말이다.

그래서 재차 지문을 찍고 열어 충전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 다시 문을 닫았는데 웬걸?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잠긴다.)

화면에 '지문이 삭제되었습니다' 라는 문구가 대문짝만하게 떠 있다. 

지문이 삭제되었습니다

지문이 삭제되었습니다...

 

이 말인즉슨 방금 들어간 필자의 핸드폰이 영구 감금되었다는 소리겠다. 

황급히 화면을 터치하고 같은 지문을 찍어봐도 17번 감옥의 문은 열리지 않고, 다른 랜덤 보관함의 문이 열릴 뿐이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한번 문을 열고닫고여는 프로세스가 진행되면 모든 입력정보가 삭제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진작에 좀 알려 주지.

 

그제서야 '비밀번호로 보관 및 찾을 때 화면을 터치하세요.' 라는 둥, 어딘가 어색한 중국어 번역체가 슬슬 눈에 들어오면서 화가 나기 시작한다. 

관리자 전화번호같은것도 어디에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건 17번 보관함이 다시 열릴때까지 무한히 열고닫기를 반복하는 수밖에 없겠지. 

한 열다섯번 반복했을까?

...

..

.

17번 감옥문을 열고 핸드폰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으나, 그럼 뭐하겠는가.

정말 바보짓 한번 거하게 했다.

필자와 같이 개미지옥에 빠지는 사람이 없기를 빈다.

반응형